게임 과몰입 연구에서 확립된 연령별 보호 기준처럼, AI 챗봇도 발달 단계에 맞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유년기·초등학생에게는 완전 차단이 원칙이며, 나이가 들수록 자율성을 단계적으로 부여한다.

전문가 권고 – 윤리·자의식 형성 전 접근 차단 원칙

01. 윤리의식과 자의식이 형성되기 전(유,초등학교, 중등 저학년)에는 AI 아바타·캐릭터 채팅 앱 접근을 전면 차단해야 한다. 전두엽이 미성숙한 아동의 뇌는 성인보다 훨씬 취약하다.

02. 채팅 기능이 완전히 비활성화된 AI 콘텐츠(학습 도구, 코딩 보조 등)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AI와 관계를 형성하거나 대화하는 구조는 아동에게 허용하지 않는다.

“사후 대응 중심의 접근에는 한계가 있다. 위험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탐지와 교육이 결합된 예방 설계가 필요하며, 초등 단계부터 AI 창작 및 활용 윤리와 AI 콘텐츠, 플랫폼 별 리터러시를 연계한 현장 오프라인 교육으로 이어져야 한다.”

정무식(가천대학교 게임·영상학과 교수)

아이의 [의존] 징후가 확인되었다면 아이와 해당 사항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보면서 대응을 시작하여야 한다. 이때 아이를 혼내거나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하기보다 플랫폼에 대한 아이의 최근 관심사 등에 대한 질문 등을 바탕으로 한 호감 또는 중립 의견으로 접근하는 것 바람직하다.

지도에 앞서 가능하다면 부모와 교사가 직접 플랫폼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제타(Zeta), 크랙, 캐릭터닷AI(Character.ai) 등 아이들이 실제 쓰는 플랫폼의 작동 방식과 감정 유도 구조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구체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 아이들이 빠져드는데는 이유가 있다.

“어떤 점이 그렇게 좋은거니?”라는 질문을 던지려면, 어른이 그 세계와 구조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

무엇보다 청소년기에 아이의 핸드폰을 빼앗거나 대화 기록을 들여다보는 것은 주체성을 침해하고 나아가 심각한 갈등을 키울 수 있다.(부모 스스로의 질풍 노도 유년 시절을 한번 떠올려보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체험 및 사례, 그리고 토론 수업을 통해 아이 스스로 위험성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을 반복적으로 새기도록 하는 것 – 또래와 함께, 교실 안에서, 그리고 오프라인 경험을 통해.

AI던, 아바타 플랫폼이던 마찬가지다. 이미 다가온 AI시대 언제까지 콘텐츠 자체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우리 아이를 보호할수는 없다. 콘텐츠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얼마나, 어떤 목적으로 쓰느냐가 문제다. 핵심은 아이가 감정 의존을 넘어 스스로 자존감을 확립하고 내재화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핵심 원칙

아이의 주체성을 지키면서 스스로 경각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부모·교사의 역할은 금지가 아니라, 스스로 성찰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01. 교실 속 역할극 (Role-play)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직접 AI 역할과 인간 역할을 바꿔가며 대화를 시연해 본다. AI가 어떤 방식으로 공감을 흉내 내는지, 어디서 한계가 드러나는지를 또래와 함께 몸으로 경험하게 한다.

02. 또래 주도 인식 토론 – 서로 보호하기

교사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학생들끼리 실제 AI 대화 사례를 가져와 함께 분석한다. 사전 지식을 갖춘 또래는 가장 효과적인 보호막이 된다. “이 답변이 왜 이상할까?”, “친구가 이러면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 서로 경계하고 보호하는 문화가 어른의 통제보다 강력하다.

03. AI 한계 직접 실험해보기

AI에게 의도적으로 틀린 정보를 제시하거나 모순된 질문을 던지는 수업을 진행한다. 스스로 환각(Hallucination)을 발견하는 경험이 어떤 설명보다 강력한 경각심을 만든다.

04. 관심사 기반 오프라인 활동

청소년들이 스스로 관심 있는 주제로 오프라인 모임·동아리·프로젝트를 구성하도록 지원한다. AI 대화가 채우던 공백을 진짜 사람과의 공동 경험이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

주기적인 완전 단절 시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혼자 끊으라는 요구 대신, 집단적으로 함께 쉬는 경험이 낙인 없이 실천 가능한 효과적 방법이다. 물론 학교·가정이 함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01. 식사 시간·취침 전 1시간 기기 없는 시간 (가족 공동 규칙)

02. 주 2회 학급 전체 오프라인 교류 활동 – 수업 설계에 포함

03. 방학 중 디지털 디톡스 캠프 (자발적 참여, 또래 집단 문화 교류)

공부보다 ‘사람다운 능력’을 키워라

암기하고 점수를 높여 좋은 대학만을 목표로하던 공부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성적보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감성 그리고 개인 별 능력을 키워주는 것을 목표로 모든 교육 과정은 전면, 완전 개편되어야 한다. 감성, 신체 경험, 창의성, 관계의 중요성 – 학교는 더 이상 일방적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된다.

[1] 감성·공감 능력

타인의 감정을 읽고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은 AI가 흉내 낼 수 없다. 예술 감상, 자원봉사, 팀 활동이 길러준다.

[2] 신체적 경험과 놀이

몸을 쓰는 경험(스포츠, 요리, 악기 연주 등)은 기억과 자아를 형성한다. 화면 없이 시간을 보내는 능력 자체가 역량이다.

[3] 관계 형성과 갈등 해결

의견 충돌을 헤쳐나가고 신뢰를 쌓는 경험. 가족·친구 관계에서만 연습할 수 있으며, AI는 영원히 대체할 수 없다.

[4] 부모의 따뜻한 응원과 관심

AI는 칭찬과 공감을 흉내 낼 수 있지만, 나를 오래 알고 믿어주는 사람에게서 오는 응원은 전혀 다른 무게를 갖는다. 눈 맞춤,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그냥 곁에 있어주는 존재감 — 어떤 알고리즘도 대신할 수 없다.

[5] 오가닉(Organic)의 가치 발견

직접 사물을 만지고, 음식을 만들고, 걸으며, 손으로 쓰는 것 – 매개 없이 세계를 직접 경험하는 순간들이 오가닉의 가치다. 느림, 감각, 불완전함 속에서 아이는 AI가 줄 수 없는 자신만의 감수성을 키운다.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SNS도 누군가는 저항하며 막으려 했지만 결국 이제는 사회의 완전한 일부가 됐다. AI는 이제 더욱 더 거스를 수 없는 이미 다가온 미래다. 즉 이 시대적 전환 속에서 부모가 노력해야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방어와 보호가 아니라 우리 아이가 잃지 말아야 인간성 중심의 가치를 지켜주는 것이고 이것은 지금 어른들에게 주어진 역할이자 사명이다.

“AI가 대신할 수 없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 그것이 AI시대 교육의 핵심이다.”

정무식(가천대학교 게임·영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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