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O(App Store Optimization): 인디게임 개발자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첫걸음

ASO(App Store Optimization)가 뭔가요? 라고 묻는 인디게임 개발자도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단어를 알고 있는 것 보다는 개념을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먼저 유저가 우리의 게임을 찾고 설치하게 되는 다양한 과정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1번 광고 배너(=돈)
2번 추천(친구의 추천?, 게임 리뷰, 유투브 인플루언서의 소개 등)
3번 검색..

등의 방법 일 겁니다. 그럼 반대로 인디게임 개발자인 당신이 게임을 찾고 설치하는 방식은 어떠한가요? 당신은 그간 어떤 광고를 보고, 클릭을 했으며, 스토어에서 설치 버튼을 누르셨나요? 우리가 그냥 무심코 넘겨왔던 ASO(App Store Optimization)의 비밀, ASO는 게임 제목, 상세 소개, 아이콘, 스크린샷을 유저 입장에서 최적화하여 스토어에 노출이 더 잘되도록 할 뿐만 아니라, 유저에게 게임의 정보를 더 매력적으로 노출하여 게임을 설치하도록 만드는 마치 제품의 포장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포장지가 지저분하다면? 상자에 잘못된 설명과 오타가 크게 쓰여 있다면? 소비자는 과연 그 상품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게임은 유저가 앱스토어에서 페이지 스크롤을 하는 그 번개 같은 찰나의 순간을 통해 유저에게 선택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ASO의 기본 첫 번째!!! 타이틀 작명(네이밍)입니다.
일부 인디게임개발자들의 경우 특이한 개인 기호 혹은 재미 삼아 게임 제목을 짓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유저가 게임을 검색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당연히 스토어에서 노출되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게임 제목을 명확히 아는 유저가 게임명을 직접 검색하는 극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유저가 장르 혹은 컨셉 검색 (‘퍼즐 게임’, ‘경찰 게임’, ‘전략 게임’ 등)으로 게임을 검색하고 설치하고 있는 유저의 접근 방식을 우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문에 인디게임 개발자는 먼저 자신의 게임을 설치하게 될 유저의 입장에서 본인의 게임을 살펴보고 점검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이미 어필하여 자리를 잡고 있는 기존 경쟁 게임 혹은 성공한 게임들의 게임명, 그리고 게임 소개, 아이콘, 스크린샷의 분석을 통해 그들이 축적하고 반영해둔 디테일한 노하우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레퍼런스 게임들이 어떤 제목과 키워드를 사용했는지? 몇 글자인지? 어떤 색감, 어떤 구도의 아이콘을 사용하고 있으며 해당 게임들의 다운로드는 각각 얼마인지? 세부 게임 소개는 어떻게 구성했고, 상세 소개 중 어떤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더불어, Apptweak(https://www.apptweak.com/ko)등의 ASO 도구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무료 체험판을 통해서라도 본인 게임의 제목, 소개 등이 적절한지 체크해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핵심 키워드 삽입, 글자 수 맞추기 등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인 게임 다운로드는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본인 게임만의 개성을 더하는 차별화를 더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차별화라는 것은 ‘기본을 갖춘 베이스’에 더해져야 하는 것이 올바른 차별화의 방법입니다.

ASO의 두 번째 핵심 포인트는 올바른 게임 소개를(특히 외국어) 기입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ASO는 상품의 포장지와 같습니다. 때문에 한글 소개의 경우도 최대한 정제하고 노력하여 맞춤법과 오타를 제거해야 하고, B급 컨셉의 개성과 매력을 목표로 하더라도 명확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외국어 소개의 경우 영어를 기반으로 시작하되 번역기를 이용한 단순 번역을 활용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AI가 고도화되어 한층 더 나은 수준의 번역 결과물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복잡한 문장의 경우는 여전히 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임 유저라면 누구나 구글플레이에 어설픈 한국어로 올려진 외국 게임들의 번역을 보고 실소를 금하지 못했던 경험들이 꽤 있을 겁니다. 언어라는 것은 현지인의 번역을 통한 세련된 결과물이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현지인의 눈에는 거슬리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게임 유저가 인게임 텍스트의 번역 실수에 대해서는 다소 관대한 편이지만, 스토어의 소개 문구 오류 등은 유저가 게임을 믿고 거르게 만드는 부분으로 절대 실수해서는 안되는 포인트입니다.

때문에, 인디게임 개발자는 스토어 소개와 아이콘 등이 한글이 충분히 정제된 이후 구글 콘솔의 번역 서비스를 통해 외국어 번역 발주를 진행하면 됩니다. (https://play.google.com/intl/ko/console/about/translationservices/)

번역 비용은 글자 수에 따라 책정되고 현지 전문가를 통해 번역됩니다. 보통 몇 만원 수준이지만 결코 이 비용을 아껴서는 안됩니다. 혹시 정말로 돈이 없는 인디게임개발자라면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되 최대한 간결한 문장으로 AI 번역이 쉽게 이뤄지도록 한글 문장을 보다 심플하게 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번역기를 통한 스토어 소개 문구 작성 예시)

이 놀랍도록 화려하고 상큼팍팍 가슴을 통쾌하게 후려치는 퍼즐게임 (X)
빛나는 보석 블록을 움직여 같은 블록 3개를 맞추어 보세요.(O)

영어 소개는 글로벌 서비스의 기초이며 기반이 됩니다. 제대로 된 영어 소개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전세계 유저가 유입될 수 있는 가장 기본은 마련했다고 보면 됩니다. 텍스트가 많은 어드벤처나 RPG등이 아닌 플레이 중심의 게임이라면 인게임 번역이 없더라도 구글 콘솔에서 전세계 국가를 오픈하고, 제대로된 영문 소개 문구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유저가 유입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제대로 번역된 영문 소개 페이지를 더하는 것은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더하여 영어 번역은 독일어, 태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일어와 중국어를 제외한 제3국가 언어로 번역되는 기본 자료가 됩니다. 그러니 제대로 된 영어 번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디게임 개발자 분들도 이제 잘 이해하셨을 것으로 생각해봅니다.

여러분의 인디게임 개발의 여정은 대부분 본인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시작된 길입니다. 매출이 없어도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고, 나름의 가치관을 담아낸 자신의 게임을 인정해주는 소수의 유저를 통해서도 매출의 가치를 넘는 개발자 나름의 희열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매출과 돈을 떠나, 내 게임을 좋아해줄 가능성이 있는 전세계의 또 다른 한 명의 유저를 찾아서 게임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장하는 것은 이제 인디게임개발자에게도 필수적인 것입니다.

물론 인디게임 개발자는 모호한 글로벌 서비스보다, 세계 제 4위 규모의,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서비스할 수 있는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무엇보다 과금 유저가 가장 많은 최상위 티어 국가인 한국 서비스에서부터 승부를 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한국 서비스부터 성과를 만들어가라는 것이지 글로벌 시장을 결코 포기하거나 방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ASO를 통한 인디게임 개발자의 글로벌 첫걸음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 끝은 창대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게임이 가진 그 무한한 가능성을 전파하고, 전세계 수많은 유저들을 만나게 될 그 날까지 자신의 게임을 끊임없이 다듬고 또 업데이트 해나가야 합니다.

글: 정무식 교수(가천대학교 게임영상학과 부교수/공학박사)